사물이 주는 은밀한 메세지

오브제는 예술가에의해 선택되기전에는 예술과 무관한 대량생산된 기섬품일 뿐이다. 하지만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는 일상의 사물은 예술작품에 사용됨으로써 현실과 예술사이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 본래의 물건이 가진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각의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이제 예술에 있어서 사물은 본래의 형태적인 특징과 기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재현하는 시적 상징성을 갖기도한다.

전장연은 오브제가 가진 고우한 특징을 넘어 작가의 의도대로 자유롭게 변형하고 배치한다. 그녀가 만들어내는 사물들의 미묘한 조합은 세상에 없을 법한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예술로 재탄생한 오브제의 새로운 변용은 그녀의 의도대로 사람들게 거짓되고 은밀한 메세지를 전달해준다.

각각의 사물들은 필요에의해 제각기 부여받은 쓰임새가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그 사물이 가진 본래의 역할이 익숙해 지다보면 우리는 이내 그것의 또다른 기능과 조합에 대해서는 잊게 된다.이처럼 물체들이 새로운 존재로써 가능성을 상실하는 것과, 평범한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감정의 단편이 잊혀지는 것은 유사한 맥락으로 적용될 수 있다 작가는 인강의 감정과 욕망을 재현해내는 상징적인 오브제들의 풍경을 통해 현실에서 쉽게 잊혀지는 일상의 것들을 붙잡으려한다.

전장연은 주변에서 흔히 볼수잇는 사물들의 다양한 변형과 설치를 통해 평소의 삶에서는 보여주지 못한 전혀 다른 표정을 탄생시킨다. 물건들은 본래의 기능을 잊은채 그녀의 손을 통해 약간은 어색한 상태로 탈바꿈된다. 그것은 우리가 인식하는 못한 (지나쳐버리는 ) 평범한 일상의 감정을 비유적으로 나타내고 있으며, 곧 무너지거나 쓰러질것 같은 불안전한 구조는 평소에는 느끼지 못한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기도한다.
주로 큰 물건들 사이에 작은 물건들이 끼워져 있는 설치 구조는 마치 서로 다른 단어를 조합해서 색다른 언어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보는이에게 신선하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맞대어 있는 두 테이블 사이로 보이는 영수증 다발과 유리판들 사이에서 그 무게를 아슬아슬 하게 지탱하고 있는 알약들처럼 본래의 기능을 무시한 조합들은 전장연 특유의 조형감각을 충실히 보여준다. 이처럼 작업 과정 중에 발생하는 뜻밖의 우연과 이탈은 각각의 물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초현실적인 조각적 풍경을 제시한다.
물건이 지닌 일반적인 형태와 기능에서 시작된 서술적 상상은 상징적이면서도 은밀한 메시지를 만들어내며, 동시에 물체가 본래의 기능을 감추어 주체성을 갖게한다.전장연이 보여주는 오브제의 풍경은 낯익지만 낯선 조형언어로서 사물자체가 가진 폭넓은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이것은 그녀의 작업이 우리는 현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에서 벗어나야하며 조금은 세상을 느린 시선으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최주연큐레이터

Secret Message from Objects

Objects remain as mere mass-produced commodities until artists choose to work with them.
However, the everyday objects that are easily regarded valueless have often been used by creative thinkers who see them in a new light and use them as intermediary objects to bridge the gap between reality and art.
In other words, they are capable of viewing the objects out of the context; the originally intended function, and make it possible to build new ways of thinking. Therefore, an object in contemporary art not only reflects its initial purpose or visual characteristics but also holds poetic meanings that represent the reality.

The artistic intention conveyed through Jun’s work shows that she rearranges and transforms the chosen objects beyond their unique features in order to communicate with the audience. Her delicate arrangement of objects creates very surrealistic, and sometimes even uncanny, atmosphere in the room. These artistic objects reborn from commodities deliver secret messages that are untrue to the reality to the audience, just as Jun intended. Each thing has been given individual uses according to the needs. But once we get used to it, we often become oblivious of the possibility of combining other functions and roles it could perform. Accordingly, the similarity between the two concepts can be observed: deprivation of possibilities of objects as new beings, and forgetting pieces of pass-by emotions in mundane life. The artist attempts to seize the moments of routines by creating a scene that displays the objects to represent emotions and desires of ordinary people.

Jun has given the whole new face on objects and offered fresh perspective for the audience by modifying and installing the common things of everyday life.
Here, the objects have been transformed into something awkward through Jun’s hands, forgetting the original functions. These objects sometimes imply trivial sentiments of everyday life, and the feeble layout provokes tension of which we are prone to dismiss. By inserting tiny items between massive ones, the artist produces distinctive scene, as if she was creating a completely new language by putting existing words in a peculiar order. Jun’s exceptional sculptural sensibilities are reflected on the work which shows an unexpected composition, like the pills that are barely managing to balance in between a bunch of receipts and glass plates.
Coincidence and deviations found during the work-process put new meanings on each item and they also offer surrealistic sculptural scenery. Artistic imagination initiated by general forms and functions of objects produce both symbolic and secret messages, and at the same time provides new identity on them by concealing the original purpose.
The scene Jun creates with objects are familiar but the bizarre sculptural language put through the arrangements foresee the boundless potential of the object itself. It is what the artist intends to tell; we should try and force ourselves out of the habit of inactively receiving the world as it is given, and rather look back at it in composure.

-Curator.JooYeon Choi